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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특집|평창·정선권 코스가이드|오대산 선재길] 천년고찰 월정사와 상원사 잇는 깨달음의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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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연수국 작성일18-03-05 16:44 조회6,2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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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월간산 신준범 기자

  • 사진 ·월간산 김영선 객원기자
  •  

    계곡 가로지르며 걷는 완만한 10km 편도 코스… 상원사까지 시내버스 운행

    여백이 있는 길은 사람 마음에도 여유로움을 준다. 선재길이 그렇다. 하얀 한지 위에 내려앉은 먹의 농담濃淡처럼 차분히 펼쳐지는 고요한 숲. 숨결이 거칠어질 틈 없는 완만한 길은 체력이 약한 사람도 언제든 품어 준다. 올림픽 메달을 따지 못해 실망한 선수나, 지친 도시인들을 위한 보약 같은 걷기길이 바로 선재길인 셈이다.

    선재길은 오대산 월정사에서 계곡을 따라 상원사로 이어진 10km의 숲길이다. ‘선재’라는 이름은 문수보살의 깨달음을 좇아 구도자의 길을 간 선재동자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선재동자는 불교 경전인 ‘화엄경’에서 모범적인 구도자로 등장한다. 예부터 스님들은 선재길을 걸으면 ‘참된 나’를 찾고 깨달음의 경지에 다가갈 수 있는 수도의 길이라 여겼다. 1960년대 말 도로가 생기기 전부터 많은 스님과 불교 신도들이 왕래했으며, 화전을 일구며 살던 이들의 애환이 담긴 길이기도 하다.

    선재길은 그 유명한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에서 시작된다. 상원사까지 도로가 나 있지만 선재길은 도로를 살짝 비껴가며 숲길로 이끈다. 일주문부터 시작되는 1㎞ 남짓의 전나무 숲길은 지난해 방영된 TV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이기도 하다. 80년이 넘은 전나무 1,800여 그루가 명상에 빠진 거인처럼 늘어서 있고, 그 숲 사이로 부드러운 눈길이 펼쳐진다. 다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길이라 눈이 다져져 빙판이 된 곳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가 있는 월정사 금강루.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가 있는 월정사 금강루.

    발걸음은 이내 월정사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제대로 된 숲길을 걷기에 앞서 월정사 입구에 자리한 카페에서 따뜻한 차로 몸을 녹이거나, 월정사 유물이 전시된 성보박물관을 둘러보아도 좋다.

    본격적인 선재길은 월정사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오대천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이어지는 약 9㎞의 선재길 윗자락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동종(국보 36호)이 있는 상원사로 이어진다. 상원사는 문수동자상과 관대걸이로 유명한 사찰이기도 하다.

    몸의 종기로 고생하던 세조는 오대천에서 문수보살인 동자승이 등을 밀어준 덕에 몸이 깨끗해졌고, 이에 감격한 세조가 그 모습을 목각상으로 만든 것이 문수동자상이라고 한다. 세조가 냇가에서 목욕할 때 의관을 벗어 걸어 놓았던 관대걸이 또한 상원사에 남아 있다. 다른 사찰에 비해 상원사에선 구석구석에 숨겨진 세조의 이야기를 함께 찾아보는 것도 여행의 흥미로움을 더해 준다.

    섶다리가 ‘이별 다리’가 된 까닭은?

    자작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선재길에서 만날 수 있다. 완만한 길이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걷기 좋다.
    자작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선재길에서 만날 수 있다. 완만한 길이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걷기 좋다.

    선재길은 나란히 이어진 오대천 계곡을 여러 번 가로지르며 거슬러 올라간다.  출렁다리, 목재다리 등 다양한 형태의 길과 다리가 이어져 있으며 곳곳에 화전민 터, 옛 산림 철도 등을 알려 주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섶다리도 독특한 풍경 중 하나다. 잘 썩지 않는 물푸레나무나 버드나무로 다리 기둥을 세우고, 소나무나 참나무로 만든 다리 상판 위에 섶(나뭇잎이 달린 잔가지)을 엮어 깔고 그 위에 흙을 덮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섶다리는 나룻배를 띄울 수 없는 낮은 강에 놓던 임시 다리다.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 금방 떠내려가는 바람에 ‘이별 다리’라 불리기도 했다. 선재길 중간 지점의 오대산장은 쉼터 역할을 한다. 숲길은 상원교와 출렁 다리로 이어지다 어느새 상원사에 다다르며 끝난다.

    선재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만해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기 좋은 길이다. 스스로와 대화하며 ‘참된 나’를 찾아가거나, 누군가와 함께 걸으며 평소 털어놓지 못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에 알맞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상원사에서는 진부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월정사 주차장이나 진부터미널로 나와야 한다.

    선재길 지도
    동아지도 제공

    교통

    서울역·청량리역·상봉역 등에서 출발하는 KTX 경강선 열차가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진부역에서 하차해 상원사행 버스를 타면 된다. 1일 8회(08:30, 09:40, 10:50, 11:50, 12:50, 13:50, 15:30, 16:40) 운행한다. 상원사 종점 출발 진부행 버스 시간(09:20, 10:30, 11:30, 12:40, 14:00, 16:20, 17:20). 월정사에서 진부로 가는 버스도 1일 4회(06:45, 07:55, 14:35, 19:15) 운행한다. 진부에서 월정사행 버스 시간(06:30, 07:40, 14:20, 19:00). 문화재 관람료 3,000원과 주차료 4,000원을 받는다.

    숙식(지역번호 033)

    월정사 입구에 식당이 즐비하다. 오대산통일식당(333-8855), 동대산식당(332-6910), 가마솥식당(333-5355), 산촌(333-7975), 민속식당(333-4497), 비로봉식당(333-6597) 등이며 대개 산채정식, 산채비빔밥, 황태와 더덕구이, 버섯전골 등이 주메뉴다. 월정사 입구의 민박마을단지에 숙소가 많다. 별이네편백나무민박(010-2411-8257), 둥지민박(010-8640-6332), 오대산콘도형민박(332-658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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