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마저 깨어있는 수행자의 참모습”… 자광당 원행 대종사 영결식 봉행 (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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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6-03-17 09:12 조회25회 댓글0건본문
“아픔마저 깨어있는 수행자의 참모습”… 자광당 원행 대종사 영결식 봉행
- 김진형
- 승인 2026.03.16

오대산 월정사 선덕 자광당 원행 대종사 영결식이 16일 경내 화엄루에서 봉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스님이 생전 매일 탑돌이를 했던 팔각구층석탑을 중심으로, 스님의 가르침을 따랐던 수많은 불자와 사부대중이 참석해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진행된 영결식은 명종 5타를 시작으로 삼귀의례, 법어, 추도사, 조사, 조가, 사홍서원의 순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이 끝난 이후에는 다비식을 위한 법구 행렬이 이어졌다.
원행스님의 행장을 소개한 현각스님은 “한암·탄허·만화스님으로 이어지는 오대산 삼화상(三和尙)의 법통을 오롯이 이어받아 정진하셨다”며 “‘멍청이가 되어라’라는 탄허스님의 화두를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아 언제나 낮은 곳에서 부지런히 대중을 시봉하셨다”고 회고했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불영 자광 대종사는 영결사에서 스님을 위한 노래를 불렀다. 자광스님은 “그대 가시는 길에 멍텅구리 노래로 축하의 말씀을 대신하겠다. 멍텅구리, 멍텅구리, 모두 모두가 멍텅구리, 온 곳도 모르는 그 인간이 갈곳을 어떻게 안단 말인가. 오대산 문수보살로 곧 오시라”고 스님을 추모했다.
보선스님은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의 법어를 대독, “자광당 원행 대종사께서는 시대의 선지식이었고, 어디에도 의지하지 않는 참된 자유인이었다”고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원행스님은 한암·탄허·만화 대종사라는 걸출한 선지식의 가르침을 몸소 배우고 따르고 실천하시며 근대 오대산 삼화상의 정신을 이 시대에 널리 선양하는 일에 정성을 다해 보태셨다”고 추도했다.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은 “스님의 삶에는 시대가 남긴 깊은 상처가 존재했다. 당신의 아픔마저 불교와 사회 발전의 자양분이 되기를 바라셨던 마음은 진정으로 깨어 있는 수행자의 참모습이셨다”고 했다. 이어 “스님에게 가람 수호는 곧 수행이었다. 하루 8시간씩 목탁을 치며 염불하시던 지극한 원력은 미래 불교의 근원지를 마련하고자 했던 간절한 서원이었다”고 문도를 대표해 추도했다.
조사에서는 스님에 대한 깊은 추모의 정이 오갔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주경스님은 “스님께서는 언제나 대중보다 한 발 뒤에 서 계셨고 누군가 다가오기 전에 먼저 손을 내밀어 사람의 마음을 살피셨다”고, 교구본사 주지협의회장 등운스님은 “대종사께서는 역사적 정의를 세우고, 사회와 소통하며, 끊임없는 정진으로 우리 조계종이 나아가야 할 현대적 수행자의 길을 밝혀 주셨다”고 했다.

10·27법난피해자모임 수석부회장 중하스님은 “대종사는 고문 후유증으로 약한 몸을 가지고도 변함없는 불굴의 신심으로 종단을 걱정하셨고, 끝없는 정진으로 모든 불교 수행자들의 본보기가 되는 거룩한 보살도를 행한 큰 스님이셨다”고 기억했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장 광용스님은 “세수 여든이 넘어서도 새벽예불과 탑돌이를 거르지 않으셨던 철저한 수행자이셨으니, 이제 무거운 법의를 벗시고 본래의 적정 언덕에서 편히 쉬소서”라고, 고광록 조계종 4교구 신도회장은 “세간에 찬연히 빛났던 스님의 족적은, 이기심과 탐욕으로 얼룩진 세상을 정화하는 진정한 보살도의 실천이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영결식은 박정하 국회의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예비후보, 김정임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장, 임성원 평창부군수, 김도헌 국립공원공단 경영기획 이사, 남성열 국립공원공 행정처장, 김태 오대산 국립공원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김진형 기자
강원도민일보/ 김진형 기자
출처 : https://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2038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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