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 법난 아픔 온몸으로 받아낸 원행 대종사..오는 16일 영결식 (BT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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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6-03-14 13:53 조회143회 댓글0건본문
10.27 법난 아픔 온몸으로 받아낸 원행 대종사..오는 16일 영결식
- 윤호섭 기자
- 승인 2026.03.14 07:00
〔앵커〕
지난 12일 원적에 든 조계종 원로의원 자광당 원행 대종사. 일평생 가람 수호와 재소자 교정교화, 10·27법난 피해자 명예회복에 앞장선 대종사의 생애를 윤호섭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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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행자 시절부터 월정사에서 정진하며 공양주를 비롯해 원주, 재무, 총무, 부주지까지 교구본사의 주요 소임을 두루 맡은 자광당 원행 대종사.
스님은 은사인 만화스님을 도와 도량을 중창하며 오대산 가람 수호에 앞장서는 한편, 지역 사찰에서 수행 포교에 매진했습니다.
원주 구룡사 소임 시절엔 원주불교대학을 열어 재가불자들의 신행을 독려했고, 원주교도소를 시작으로 20여 년간 재소자 교정교화에 힘쓰며 법무부장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재주가 많고 글을 좋아해 삿된 길로 빠질 수 있다며 “멍청이처럼 살라”는 은사의 가르침을 따라 스스로를 ‘월정사 멍청이’라고 낮춰 부르며 화두를 들었습니다.
원행 대종사 / 조계종 원로의원
(은사 스님께서 “너는 운명적으로 멍청이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어렵다.” 멀 원(遠)자 다닐 행(行)자를 써서 원행으로 했는데 <화엄경> 십지보살 가운데 제칠지 보살이 원행지라는 지위가 있습니다.)
오대산 수행자의 표상이었던 원행스님의 발자취는 한국불교 현대사의 가장 큰 아픔인 10·27법난에 짙게 서려 있습니다.
1980년 10월 27일 전두환 신군부가 불교계 정화를 명분으로 전국 사찰을 수색해 스님들을 강제 연행한 폭력 사태에서 원행스님은 고문과 옥고를 치러야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과거사 진상 규명이 이뤄지던 시기에도 스님은 법난 피해자 모임 대표를 맡아 당시 고초를 겪은 스님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앞장섰습니다.
원행 대종사 / 조계종 원로의원(2025년 10월 15일)
(역사는 되풀이되며 반복되는 것입니다. 그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이것을 기억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10·27법난이 분명히 온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멀리하라는 은사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원행스님은 문인으로서의 역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2010년 <월정사 멍청이>를 시작으로 탄허스님, 한암스님, 만화스님 등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펴내며 오대산 3대 화상의 선양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 결과 2023년 수필 전문 잡지 에세이스트사가 주최하는 제6회 시대의 에세이스트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원행 대종사 / 조계종 원로의원
(나 자신이 글을 쓰지 않고선 배기지 못하고 수필과 시를 좋아하지 않으면 답답한 기운이 있기 때문에...)
10·27법난을 언급하며 “역사의 법정엔 시효가 없다”던 원로의 사자후는 이제 후학이 짊어지고 가야 할 숙원이 됐습니다.
원행스님의 분향소는 월정사 화엄루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원로회장으로 엄수됩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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