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호응 뜨거운 ‘한암.탄허스님 서예展’(불교신문)201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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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7-13 08:26 조회8,907회 댓글0건본문
관람객 호응 뜨거운 ‘한암.탄허스님 서예展’ | ||||||||||||||||||
국립중앙박물관, 8월까지 연장전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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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4월부터 두 달 간 전시
시민 요청 쇄도해 연장 결정
내년 2월까지 전국각지 돌며
“큰스님 삶과 사상 재조명”
조계종 초대 종정으로 뛰어난 학식과 인품을 겸비해 근현대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선지식으로 존경받는 오대산 월정사의 한암스님(1876~1951)과 한암스님의 제자로 불교중흥에 앞장선 탄허스님(1913~1983). 사제지간으로 한국불교사에 큰 족적을 남긴 두 스님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하는 서예전이 큰 호평을 받으며 전시기간이 연장되고 장소도 전국으로 확대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탄허스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4월16일부터 6월16까지 두 달에 걸쳐 상설전시관 2층 서화관 서예실에서 ‘테마전 ‘한국의 큰스님 글씨-월정사의 한암(漢岩)과 탄허(呑虛)’을 개최했다. 이 전시회에서는 영축총림 통도사, 제4교구본사 월정사, 탄허기념박물관, 탄허불교문화재단 등에서 대여한 서예작품, 탁본, 현판 등 80여 점을 선보였다. 전시실에는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고 연장전시 요청이 쇄도해 결국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8월4일까지 전시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국립전주박물관은 9월10일부터 10월3일까지, 월정사 성보박물관은 10월10일부터 11월24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은 12월10일부터 내년 2월16일까지 각각 순회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는 물론 내년 초까지 한암스님과 탄허스님의 가르침을 사부대중에게 전하는 전시회가 전국 각지에서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한암스님과 탄허스님은 일생이 수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가를 이용해 교훈적 의미에서 법신의 사리로 많은 유물을 남기셨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과 진리, 큰스님의 수행정신 등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한암스님과 탄허스님의 글씨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근현대 변혁의 시대를 살다간 두 스님은 전통적인 유학과 고전을 수학하며 성장했으며, 그들의 글씨는 넓은 의미에서의 선필과 전통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스님들의 글씨에는 불교의 경전과 깨달음, 고전의 경구, 삶의 자세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유연하게 쓴 한문 글씨뿐만 아니라 잔잔한 한글 글씨가 갖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다. 특히 편지글에서는 글씨를 통해 전해지는 따뜻한 마음을 살펴볼 수 있어 더욱 의미 깊다.
한암스님은 선풍을 지키고 법맥을 계승해 근대 한국불교를 중흥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학문을 닦던 중 불교에 귀의한 스님은 당시 수많은 지식인들이 가르침을 청하고자 했으며, 수제자 가운데 한 명이 바로 탄허스님이다. 1951년 한국전쟁 당시 오대산 상원사 소각 위기를 온 몸으로 지켜낸 한암스님의 일화는 현재까지도 귀감이 되고 있다. 유불도 삼교에 능통한 탄허스님은 근현대 우리나라의 불교계를 이끈 최고의 학승이며, 20세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으로 평가된다. 한암스님과의 3년간에 서신문답 끝에 제자가 된 탄허스님은 스승의 법통을 계승해 이를 불교학 연구와 불교의 중흥으로 발전시켰다. 또한 스승의 뜻을 이어 전소된 월정사를 중건했으며, 평생에 걸쳐 추진한 <화엄경> 및 불교경전 번역사업을 통해 불경의 한글화라는 큰 뜻을 펼쳤다.
한편 박물관은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모든 출품 유물과 관련 논고를 실은 전시 도록을 발간한다. 이어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일에 ‘큐레이터와의 대화’ 시간을 통해 심층적인 해설을 접할 수 있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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