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오대산에 치유와 문화의 순례길이 열린다. ‘오대산 치유 순례길’과 ‘오대산 문화 체험길’이라는 이름을 붙은 순례길은 건강을 도모하고 경관을 감상하는 등산로 개념을 뛰어넘어 심신의 안정을 이루고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탐방문화’로서 의미가 있다.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스님)와 국립공원공단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남성열)는 10월3일부터 오대산 내 불교문화 역사성과 자연생태 탐방을 조화시킨 치유‧문화의 순례길을 조성하고 스탬프 투어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오대산 순례길은 2개 구간으로 운영된다. 제1구간은 옛 구도자들이 천년을 걸었던 ‘오대산 치유 순례길’이다. 천년고찰 월정사와 상원사,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적멸보궁, 오대산의 주봉인 비로봉, 오대산 이름의 유래인 오대암자를 연결한 구간이다.
제2구간은 역사를 만나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오대산 문화 체험길’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록‧의궤 원본을 전시하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국보급 불교 문화유산을 관람할 수 있는 월정사 성보박물관, 한강의 시원지 우통수에 대한 기록을 만날 수 있는 한강시원지체험관, 한국자생종으로 조성된 국립한국자생식물원 등을 둘러보는 코스다.

오대산 순례길을 홍보하고 새로운 탐방문화의 확산을 위해 스탬프 투어가 시행된다. ‘오대산 순례길 여권’을 발행해 1인 1개씩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한다. 월정사를 비롯해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서 현장 신청 및 수령이 가능하다.
순례길 구간 내 11곳의 방문 지점에 스탬프를 설치했다. 스탬프 투어를 통해 순례길 구간을 완주, 여권을 완성하면 숙박시설 사우나 할인 등 혜택과 기념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오대산 순례길 홈페이지(https://odaesan.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용우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탐방시설과장은 “등산로, 탐방로라는 개념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순례길은 단순한 걷기를 넘어서 명상, 치유, 문화향유라는 새로운 탐방 형태에 부합하는 길이 될 것”이라면서, “많은 국민이 방문해 오대산 순례길에서 오대산 고유의 역사와 자연, 지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불교신문/ 김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