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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님 한암 스님 ② 옛것을 따르다 [불광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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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6-02-19 12:33 조회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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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님 한암 스님 ② 옛것을 따르다
  •  조용명
  •  승인 2026.02.19 09:46

다시 보는 「월간 불광」
한암 스님 21조 가사. 월정사 성보박물관 소장

 

선왕지법(先王地法)

우리 스님은 불공 의식을 친히 하셨다. 물론 시식도 하셨다. 어산조의 범패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식문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다. 그 당시 의식문을 외우는 것을 수좌들이 이해 못하고 ‘이거 시주밥 얻어먹으려고 외우는 거 아닌가’ 하니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예 그런 소리 말아라. 옛날의 스님은 지금 사람보다 다 낫다. 의식을 행하는 데는 덮어 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이유가 있다.”

스님은 고풍은 모두 존중하였다. 행건 치는 것만 하더라도 그렇다.

아침에 일어나 행건을 치면 잘 때만 풀으셨다. 혹 누가 행건을 매면 각기가 생기니 풀으는 것이 좋다고 하면 “이것도 선왕지법(先王地法)이다”하였다. 옛 고풍을 좀체 버리지 않는 것이다. 또 예불도 조석으로 각단 예불을 다했다. 수좌들은 모두가 큰 방에서 죽비로 3배할 뿐이었지만….

공양도 아침에는 죽, 낮에는 밥, 두 때뿐이다. 드린 대로 잡수시고 차다, 덥다, 질다, 되다, 짜다, 싱겁다, 도무지 말씀이 없으셨다. 그 생활 일체가 참으로 검박하셨다.

시주가 올린 물건은 안 써야 한다는 신조인 듯했다. 명주나 비단은 결코 몸에 안 붙이셨다. 공양은 사뭇 적게 잡수셨고 오후에는 변소에 가셨는데 반드시 병수를 쓰셨다.

예불 때에는 꼭 참석하셨고 혹 변소에 가셨다고 하여 대중끼리 먼저 하지 못했다. 한 번은 먼저 했는데 스님이 오셔서 다시 했다. 대중이 다모여 예불하는 규칙을 지키게 하려고 하신 것으로 보인다.

늘 말씀하시기를 대혜 스님은 대중이 1700명이었는데 조실스님이 두 가지만은 늘 안 빠졌다는 것이다. 두 가지라 함은 조석 예불과 대중 운력(작업)이다. 스님도 그러하셨다.

그 당시의 운력이란 채소 가꾸기, 감자 심고 거두기. 꿀밤 손질, 채소 다듬기 등이다. 콩나물 다듬을 때는 꼭 나오셔서 대가리 하나 버리지 않고 모두 가렸다. 내버리는 것은 너무하다 하리만치 질색이었다.

 

한암 스님 25조 가사. 월정사 성보박물관 소장

 

노조(魯祖) 스님의 가풍

우리 스님의 24시간은 어떠하였던가. 밤에 잠시 눈는 것 밖에는 언제나 큰 방에서 대중과 함께 계셨다. 새벽 3시에서 밤 9시까지 항상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앉아 참선만 하고 계셨다. 허리를 구부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당시의 운정(雲頂) 스님이나 단암(檀庵) 스님, 설봉(雪峰) 스님, 동산(東山) 스님 모두가 그랬다. 고단하면 밖을 거닐라고 하였다. 종일 눕지 못하고 발도 못 뻗고 벽에 기대지도 못했다. 따로 있을 지대방도 없었다.

그러므로 여간한 수좌가 아니면 한암 스님 회상에서 지내기 어렵다고 겁을 먹고 오지 않았다. “군자는 꿋꿋하여 쉬지 않는다(君子健健不息)”는 신조 그대로였다.

3시에 기상하여 참선, 예불, 공양을 대중과 함께 하셨고 조실방이 있어도 가시지 않았다. 언제나 큰방에 앉아 계시니 대중이 꼼짝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가풍은 노조(魯祖)스님을 본받은 것으로 보인다.

당나라 남전(南泉) 스님의 제자인 노조 스님은 납자가 찾아오면 벽을 보고 돌아앉았다. 한 길을 말하는 것이 한 자를 가느니만 못하다는 뜻이다. 묵묵히 생각하는 것이 제일이라는 뜻이다. 스님도 항상 노조 스님을 칭찬하셨는데 내가 보기에 스님은 그 가풍을 숭상한 것이 분명하다.

조실스님으로 대중과 함께 이렇게 행한 분이 또 어디 있을까! 그 뿐만이 아니다.

(이어집니다.)

 

이 글은 조용명 스님이 1980년 ‘월간 불광’에 <노사의 운수시절, 우리 스님 한암 스님> 코너에 연재한 글을 편집해 실은 것입니다.

 

불광미디어/조용명 스님

출처 : https://www.bulkw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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