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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월정사 전나무 숲길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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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6-10-26 08:57 조회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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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월정사 전나무 숲길 권혁순기자hsgweon@kwnews.co.kr 입력:2026-10-2600:00:00수정:2026-10-2600:01:48지면:2026-10-26(19면) 숲은서두르지않는다.봄이면새순을틔우고여름이면짙은그늘을내어주며,가을에는제빛깔을내려놓고 겨울을견딘다.천년의세월을견뎌온오대산전나무숲도그렇게제자리를지켜왔다.사람의시간으로는 가늠하기어려운달(月)이켜켜이쌓인숲길에지난24일맨발의행렬이이어졌다.강원일보창간81주년을맞 마련된‘2026오대산전나무숲길맨발힐링트레킹''에는300여명이참가해흙을밟고바람을맞으며일상의 무게를잠시내려놓았다.▼옛사람들은산을오르며세상의이치를배웠고,숲에들어자신을돌아봤다.산림을 함부로베지말라는금표(禁標)를세우고나무한그루에도공동체의미래를걸었던것은자연이단순한자원 아니었기때문이다.월정사전나무숲길은그오래된지혜를오늘의언어로들려준다.곧게뻗은전나무들이 하늘을가리고있어도숲은위압적이지않다.저마다다른나무가어깨를맞대고서서깊은그늘을만든다.혼자 높이자라는것보다함께오래살아가는일이더큰힘이라는사실을말없이보여준다.경쟁과속도에익숙해진 사람들이이길에서얻는위안도어쩌면거기에있을것이다.▼이번트레킹의의미는맨발로걸었다는사실에 있지않다.우리는편리함을좇아흙을포장하고,시간을아끼려걸음을재촉하며,자연을찾으면서도정작자연 속도에는좀처럼맞추지못한다.목적지에얼마나빨리도착했는지,남보다얼마나앞섰는지를따지는동안 발밑의흙과나뭇잎사이로스미는햇살은쉽사리눈에들어오지않는다.맨발로숲길을걷는것은그익숙한 질서에서잠시벗어나는일이다.한걸음마다땅의단단함을느끼고,발끝에전해지는감각에집중하다보면 마음속소음도조금씩잦아든다.▼강원일보가창간81주년의날을숲길에서주민들과함께한것도의미가깊 세상을향해목소리를내는언론이때로는독자와함께걸으며세상의숨소리에귀기울이는일,그것역시지역 호흡하는한방식이다.



강원일보/권혁순기자 

출처 : https://www.kwnews.co.kr/article/2026102550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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