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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님 한암 스님 ① 화두와 염불 [불광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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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6-02-10 12:55 조회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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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님 한암 스님 ① 화두와 염불
  •  조용명
  •  승인 2026.02.10 10:12

다시 보는 「월간 불광」

이제까지 몇 번인가 우리 스님 한암 조실스님에 대하여 언급한 때가 있었지만 여기서 좀 더 노장스님에 관한 기억을 더듬어 보고자 한다. 나는 한암 스님과 같은 선지식을 뵈었지만 오늘의 불광 독자들은 뵈온 분이 적을 것 같아서 우리 스님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몇 자 더 적은 것이다.

우리 노장님은 항상 오똑하게 앉아만 계셨다. 뒤에도 말하지만 화두하는 것만을 오직 일로 삼았다. 그런데 손에는 언제나 염주를 쥐고 계셨다. 그렇다고 염불하는 것을 보진 못했다. 남에게 하라고 권하지도 않으신다. 염불을 해도 말리지 않으셨다. 하루는 내가 묻기를

“스님, 스님은 염주를 무엇 때문에 돌립니까? 염주 돌리며 화두 하십니까?”

스님은 아무 말씀 않으시고 염주를 번쩍 들어 보이셨다.

우리스님이 염주 돌리는 것을 보고 그때 수죄들이 뒤에서 수군대기를, 글 잘하던 분이라 글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막느라고 염주 돌린다고도 했고, 화두가 안되니까 염주를 돌린다고도 했고, 조실이 주력한다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스님은 좌선할 때를 빼놓고는 언제나 그 반들반들한 염주를 돌리고 계셨는데 그 뜻을 누가 알까.

한암 스님.  사진 월정사 제공

 

이에 생각나는 것은 용성 스님의 경우다. 용성 스님은 염주를 든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염불은 간혹하신 것으로 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나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여러 차례 간도(間島)를 왕래하지만 무사히 다녔다. 나는 차 중에서 수상한 것을 느낄 때면 관세음보살을 염한다”하셨다.

그 당시에는 국경, 변경을 출입하다 보면 여러 불안한 일이 있었던 것이다.

“참선 수좌라도 어려울 때는 관세음보살을 염하도록하라”고 하셨다.

나는 이 말을 듣고 곧 대꾸했다.

“노스님, 스님이 삼매 중에 계시면 일체 재난이 침입하지 못할 게 아닙니까, 염불한다는 것은 밖으로 구하는 것이 아닌가요?”

선하는 사람이 밖으로 무엇을 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그것만을 알고 들이댔다. 스님은 대답하였다.

 

“아, 너희들이 아직 모르는구나. 관세음을 부른 놈과 삼매에 든 놈이 둘이 아니여. 둘이 아니지만 힘은 두 가지가 나타느니라.”

내가 대꾸했다.

“둘이 아니고 하나라면 뭐 부를 필요가 있습니까. 화두나 할 것이지요.”

스님이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관세음보살을 많이 부르면 이해할 때가 있어. 지금 너희들은 아직 이해를 못한다만…. 관세음묘지력(觀世音妙智力)이 능구세간고(能球世間苦)라 하였느니라.”

선지식으로서 관세음과 화두가 둘이 아니라는 말을 하는 것은 용성스님뿐이었다. 아무도 그런 말하는 사람을 나는 못 보았다. 이 점에 있어 용성스님은 사뭇 원흉한 종사라는 느낌이다.

 

망월사에서 천일 기도할 때에도 그랬다. 아침에 참선하고 공양할 때에 발우를 펴고 천수물을 돌리고 나서 대중이 일제히 천수다라니를 3편 외었다.

수좌들이 반대하여 구지렁대니까,

“다 이치가 있어서 하는 일이다. 그래야 성중(聖衆)이 가호하고 도량이 장엄하며 불사에 장애가 없는 것이다”

하시니 대중은 아무 말 없이 순종할 뿐이었다.

화과원에서 모시고 지낼 때도 말씀하시기를 “근기가 약한 사람은 천수를 지속하면 퇴전하지 않는 도리가 있느니라”라 하신 것을 기억한다.

(이어집니다.)

 

이 글은 조용명 스님이 1980년 ‘월간 불광’에 <노사의 운수시절, 우리 스님 한암 스님> 코너에 연재한 글을 편집해 실은 것입니다.

 

불광미디어/조용명

출처 : https://www.bulkw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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