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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현 스님 "지금, 왜 '삼보일배'인가" (불교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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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5-09-18 09:05 조회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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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현 스님 "지금, 왜 '삼보일배'인가"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5.09.17 22:45

"선명상, 깨달음이 절에 어떤 수익 줄 수 있나? 신앙에 솔직할 때"
다음달 18일 월정사 금강경봉찬기도회 2천명 삼보일배 사리 이운
자현 스님(오른쪽)은 "몸으로 체험하는 신앙이 한국불교 위기 극복의 열쇠"라고 했다. 왼쪽은 월정사 신행국장 승우 스님



"말이 많은 시대, 말(정보)보다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폭력 저항의 상징이 된 '삼보일배'를 한국불교 신앙의 상징으로 되찾고 싶다."

월정사 수행원장 자현 스님(중앙승가대 교수)은 17일 서울 월정사불교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3년 전부터 오대산 전통 '금강경봉찬기도회'를 되살려 왔다. 금강경봉찬기도회는 매월 둘째 주 1000~2000명이 오대산 월정사를 찾는 한국불교 대표 신행단체가 됐다. 

삼보일배를 신앙 상징으로

자현 스님은 "절은 '절하는 집'이어서 절이라 불리는 지도 모른다"면서 우스개를 했다. 이어서 "오체투지는 나의 가장 높은 머리를 상대의 가장 낮은 발과 위치를 갖게 하는 절복과 하심의 수행이다. <법화경> 상불경보살의 정신을 가진 겸허함이 오체투지에 담겼다. 나를 한없이 낮추는 절을 통해 하심을 실천함으로써 완성적 가치를 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들은 보거나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가 직접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전세계에 불고 있는 K 열풍도 한국인의 이런 직접 체험에서 비롯된 창의력과 무관하지 않다. 땀 흘리며 얻는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스님은 과거 청년출가를 지도했을 때 경험을 들어 "큰스님 법문 등 수많은 프로그램 가운데 청년출가자들이 '인상 깊다'고 꼽은 것은 '삼보일배' 였다. 금강경봉찬기도회 회원들 가운데 50~70대가 많은데 이들이 동경하는 것도 '삼보일배'"라고 했다. "'일생에 한번은 삼보일배를 해보고 싶다'는게 많은 신도들의 바람"이라고 했다.

가피와 복덕이 종교의 본질

자현 스님은 대중의 바람을 모아 다음달 18일 '진신사리 이운 삼보일배' 행사를 기획했다. 하심을 실천하는 삼보일배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에 사리 이운을 더한 것은 '가피'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스님은 "흔히 잘산다고 할 때 자기 내면으로는 행복을, 외적으로는 살아가는데 (돈 건강 등) 장애가 없는 것을 말한다. 장애가 없는 삶은 복덕과 가피로 구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한 대형사찰에 오랜 기간 수많은 이들이 등을 달았지만 등표에는 '건강' '취업' '득남' 등 개인의 소원 성취를 바라는 내용이 전부에 가까웠다는 본보기를 들었다.

스님은 "깨달음을 말하는 것도 좋지만 솔직해야 한다. 종교는 합리적이기보다 가피와 복덕이 중요하다"고 했다.

종교의 합리성을 경계하는 자현 스님은 아이러니하게도 불교학, 동양철학, 미술사 등에서 박사학위를 8개나 취득한 학자이다. 발표한 논문은 80여 편, 저서는 10여 권에 이른다.



삼보일배를 마친 학생들 (불교닷컴 자료사진)
자현 스님(오른쪽)은 "몸으로 체험하는 신앙이 한국불교 위기 극복의 열쇠"라고 했다. 왼쪽은 월정사 신행국장 승우 스님

"말이 많은 시대, 말(정보)보다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폭력 저항의 상징이 된 '삼보일배'를 한국불교 신앙의 상징으로 되찾고 싶다."

월정사 수행원장 자현 스님(중앙승가대 교수)은 17일 서울 월정사불교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3년 전부터 오대산 전통 '금강경봉찬기도회'를 되살려 왔다. 금강경봉찬기도회는 매월 둘째 주 1000~2000명이 오대산 월정사를 찾는 한국불교 대표 신행단체가 됐다. 

삼보일배를 신앙 상징으로

자현 스님은 "절은 '절하는 집'이어서 절이라 불리는 지도 모른다"면서 우스개를 했다. 이어서 "오체투지는 나의 가장 높은 머리를 상대의 가장 낮은 발과 위치를 갖게 하는 절복과 하심의 수행이다. <법화경> 상불경보살의 정신을 가진 겸허함이 오체투지에 담겼다. 나를 한없이 낮추는 절을 통해 하심을 실천함으로써 완성적 가치를 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들은 보거나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가 직접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전세계에 불고 있는 K 열풍도 한국인의 이런 직접 체험에서 비롯된 창의력과 무관하지 않다. 땀 흘리며 얻는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스님은 과거 청년출가를 지도했을 때 경험을 들어 "큰스님 법문 등 수많은 프로그램 가운데 청년출가자들이 '인상 깊다'고 꼽은 것은 '삼보일배' 였다. 금강경봉찬기도회 회원들 가운데 50~70대가 많은데 이들이 동경하는 것도 '삼보일배'"라고 했다. "'일생에 한번은 삼보일배를 해보고 싶다'는게 많은 신도들의 바람"이라고 했다.

가피와 복덕이 종교의 본질

자현 스님은 대중의 바람을 모아 다음달 18일 '진신사리 이운 삼보일배' 행사를 기획했다. 하심을 실천하는 삼보일배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에 사리 이운을 더한 것은 '가피'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스님은 "흔히 잘산다고 할 때 자기 내면으로는 행복을, 외적으로는 살아가는데 (돈 건강 등) 장애가 없는 것을 말한다. 장애가 없는 삶은 복덕과 가피로 구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한 대형사찰에 오랜 기간 수많은 이들이 등을 달았지만 등표에는 '건강' '취업' '득남' 등 개인의 소원 성취를 바라는 내용이 전부에 가까웠다는 본보기를 들었다.

스님은 "깨달음을 말하는 것도 좋지만 솔직해야 한다. 종교는 합리적이기보다 가피와 복덕이 중요하다"고 했다.

종교의 합리성을 경계하는 자현 스님은 아이러니하게도 불교학, 동양철학, 미술사 등에서 박사학위를 8개나 취득한 학자이다. 발표한 논문은 80여 편, 저서는 10여 권에 이른다.

삼보일배를 마친 학생들.
삼보일배를 마친 학생들 (불교닷컴 자료사진)

신도 감소, 수입 급락 경고

자현 스님은 최근 선문화 박사학위를 더했다. "선종이 어떻게 시대를 이어왔는지가 궁금했다"는 이유에서다. 스님은 "선종은 <청규> 등을 보면 처음에는 자급생활을 하다가, 이후 정치권과 결탁해 지원을 받으며 유지했다. 신앙적인 면을 경시하면서 대중과 멀어지게 됐고, 그 결과 생명력은 약해졌다"고 했다.

이어서 "근현대 한국불교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정부 지원을 받아 큰 불사를 하고 있지만 대중을 사로 잡지 못하면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했다.

스님은 "선원 대중공양은 과거 재가신도가 80%를 담당했다. 요즘은 10%밖에 안된다고 한다. 남은 대부분을 스님들이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또 "코로나19팬데믹 이전 5000여 명이던 방생법회 규모가 이제는 1500여 명으로 줄었다. 달리는 등이 줄어든 절도 적지 않다"고 했다.

자현 스님은 "지금이야 절에서 등값, 법회 동참비 등 단가를 올려 버티면서 이것을 현상유지라고 착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기면 (신도수와 사찰 수입이) 급락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님은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불교계 신행운동의 부흥이 필요하다. 월정사 금강경봉찬기도회는 그 방향을 모색하는 시험대이다. 월정사의 여러 시도가 한국불교의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불교닷컴/조현성 기자

출처 : https://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6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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