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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월드서밋, 한반도 평화의 3중주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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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2-12-24 13:24 조회6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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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 제8대 여성가족부 장관 대구 가톨릭대 명예교수

월정사의 초저녁은 때마침 내린 서설로 더욱 그윽했다. 코로나 19의 벽을 넘어 옆 사람과 손을 잡고 몸과 마음의 평화를 염원하라는 혜민 스님의 주문은 우리를 하나로 연결했다. 노르웨이 노조 총연맹 국제협력단장이자 노벨평화상 위원회를 책임지고 있는 리브 퇴레스는 집에 돌아가서도 명상을 매일 하겠다고 했다. 18억 지구촌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지구 보호 운동을 이끄는 에쉬 파차우리 박사는 채식주의자로서 정관스님의 그윽한 사찰요리에 진심으로 기뻐하였다. 이 자리에는 아동 인권, 여성 인권, 민주주의, 분쟁의 평화적 해결, 인도주의 실천, 핵무기 반대, 대인지뢰 등 살상 무기 반대 등의 면에서 세계챔피언들인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은 그 자체로 지구촌의 분쟁과 갈등의 벽을 허물고 평화의 다리를 놓는 사명을 부여받는 것이다. UN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서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1990년대를 탈냉전시대로 이끈 주역인 코르바초프가 중심이 되어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 서밋을 만들면서 평화상 수상자들의 ‘함께해서 더 강한’ 목소리가 젊은 세대들과 어우러져 더 제도화된 방식으로 지구촌에 울려 퍼지고 있다. 2022년 평창에서 참가자들은 냉전상태의 긴장이 감도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였다.

시작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염원이었다. 염원을 현실로 만든 것은 끈기 있는 집단적 이어달리기의 성과이다. 정부와 자치단체장이 바뀌어도 평창군민, 강원도민 그리고 전 국민은 마음을 모았다.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모아진 마음의 울림이 노벨평화상수상자 월드 서밋을 유치하고 평창은 명실공히 지구촌을 대표하는 평화 도시로 명명되었다.

서구로부터 가장 먼 극동이라는 지정학적 운명으로 우리는 구한말 ‘중심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내부 당파싸움에 몰두하여 일본의 식민지, 냉전 속의 열전, 분단, 70여 년의 긴 정전체제라는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 1995년에 타시겐트에서 만난 화가 신 니꼴라이는 강제이주 동안 사망한 아이들을 위한 레퀴엠으로 그들의 결혼잔치 상상화를 보여주었다. ‘운명’을 승화하려는 노력은 한강의 기적, 민주화, ICT 기술 선도, K 문화의 주류화 등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 내었다. 이란의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자원부국인 이란과 비교해서 자원빈국인 한국이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는 이유는 ‘민주화’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하였다. ‘서밋’에 참가한 호주에서 온 패트리샤는 적극적 평화 아카데미에서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 관계를 입증하였다.

탈냉전 이후 중심부의 대전환이 지속되고 있다. 인권, 민주적 거버넌스, 지속가능발전, 기후정의는 새로운 국제 규범으로 자리잡고 있다. 새로운 흐름을 수용하여 성공한 나라가 되느냐 변화를 거부하면서 ‘신념화된 정치적 양극화’에 매몰되는 ‘실패한 국가’가 될 것인가 선택은 아직은 열려 있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 국가안보와 인간 안보, 기후정의를 둘러싼 남남 갈등은 중심부 변화에 둔감했던 1876년 개항기의 비극을 되풀이하는 셈이다.

정념 스님은 오대산 ‘서설’의 기운이 모두에게 평화의 기운으로 스며들 것이라고 했다. 분단된 강원도가 뿜어내는 평화의 기운을 담은 눈덩이 굴리기는 가속도가 붙는다. 2018년 평창올림픽 유치, 2022년 노벨평화상수상자 월드 서밋 개최, 2024년에 예정된 청소년 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강원도의 평화의 울림은 일상의 평화, 지구촌의 평화,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어우르는 크고 깊은 울림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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