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오대산 월정사’ 채널 개설 후 2년만의 성과

유튜브 신행 스트리밍으로
팬데믹, 비대면 소통 일조
최근 사중 행사 콘텐츠화

온라인 축원·쇼츠 제작시작
직접 참여 신도수 증가추세
1만 온라인회 구성, 시너지 모색

평창 월정사가 운영하는 '오대산 월정사'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오대산 월정사). 기도와 법문, 명상, 치유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평창 월정사가 운영하는 '오대산 월정사'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오대산 월정사). 기도와 법문, 명상, 치유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평창 월정사(주지 정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오대산 월정사’가 10월 사찰 유튜브 중 최초로 구독자 4만명을 넘어섰다. 월정사는 이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포교의 새로운 계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월정사는 10월 17일 서울 조계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대산 월정사’(www.youtube.com/c/오대산 월정사) 채널 구독 4만명 달성 및 향후 계획을 밝혔다.

월정사는 채널 개설 초기부터 유튜브 스트리밍을 활용한 일일 신행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매일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사시불공과 금강경 기도, 명상프로그램 ‘불꽃 속에 피는 연꽃’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시기에도 신도와의 활발한 소통을 형성했다.

또 사중에서 봉행되는 다양한 법회와 행사를 영상 콘텐츠화하고 온라인 축원 도입, 쇼츠 제작 등 유튜브 플랫폼에 적합한 전달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이러한 월정사의 시도는 구독자 증가로 이어졌고, 기존 신도가 유튜브로 유입되던 구조는 이제는 유튜브를 통해 사찰의 새 신도 유입으로 확장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종식 후 영상으로만 접하던 법회와 행사를 직접 보기 위한 신도들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월정사에 마련된 사찰 방송국에서 스님이 실시간 스트리밍을 진행하고 있다.
월정사에 마련된 사찰 방송국에서 스님이 실시간 스트리밍을 진행하고 있다.

월정사는 현재 스님 1명과 재가자 3명으로 이뤄진 뉴미디어팀을 운영 중이다. 사찰 차원에서는 이례적으로 교계 미디어의 뉴미디어팀과 맞먹는 수준이다. 주지 정념 스님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사중 스님들의 동참도 활발하다. 실시간 법회에서 뉴미디어팀이 댓글에 답해주고, 신행상담 등을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월정사 기획국장 월엄 스님은 “유튜브 채널이 무엇보다 산중 사찰의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 스님들도 흥이 나서 참여하고, 채널 운영 노하우를 배워 각자의 유튜브 채널 운영에도 나서고 있다”며 “이제는 실질적으로 사찰운영에도 도움이 되는 홍보채널로 발돋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월정사는 향후 온라인 기도회원 1만 불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에서 기도법회, 그리고 명상프로그램에 동참하는 회원모임을 구성하고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행사에도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

이병섭 월정사 기획팀장은 “월정사 사중에서 기도·신행활동과 함께 전통문화 향유와 명상과 치유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관심이 많고 그만큼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메타버스' 이슈에 대해 월정사 사중 스님들이 VR기기를 활용해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메타버스' 이슈에 대해 월정사 사중 스님들이 VR기기를 활용해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

월정사 유튜브 채널 활성화에 일조한 교무국장 자현 스님은 “비슷한 시기 만들어진 사찰 유튜브들이 채널 성장에 정체를 겪고 있는 와중에 지속적인 구독 및 시청자 상승세를 보이는 월정사 유튜브 채널은 모범적인 사찰 운영 사례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자현 스님은 개인 유튜브 채널 2개(자현 스님의 불교공부, 자현 스님의 쏘댕기기)를 운영하며, 22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스님 인플루언서다.

자현 스님은 “사찰, 특히 산중 사찰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모여야 몇천명 수준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몇십만이 될 수 있다. 유튜브 채널 하나만 잘 키워내면 수말사 하나가 생긴 것 같은 포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불교계에서 모두가 뉴미디어라는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적절한 대응, 그리고 방향설정, 꾸준한 투자 등으로 성과를 내는 곳은 소수에 불과하다. 월정사 사례를 바탕으로 종단 차원의 뉴미디어 채널 활성화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