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성보박물관 특별전
‘출토유물로 되살린 강원지역 사찰의 역사’
월정사성보박물관 10월 7일~12월 31일

월정사 등 강원 남부지역 6개 사찰 관련
발굴조사 출토 유물·자료 100여 점 전시
흥녕선원지서 발굴 금동반가사유상 관심

흥녕선원지 출토 금동반가사유상
흥녕선원지 출토 금동반가사유상

월정사성보박물관(관장 해운)은 10월 7일부터 12월 31일까지 2층 기획실에서 특별전 ‘출토유물로 되살린 강원지역 사찰의 역사’를 개최한다. 2022년 박물관 문화관광 지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대산 월정사를 비롯하여 영감사 오대산사고지, 영월 법흥사 흥녕선원지, 보덕사, 정선 정암사, 강릉 보현사 등 강원도 남부지역 6개 사찰을 소개하며 그동안 정밀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과 자료 10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각 사찰의 역사를 알려주는 여러 명문 기와와 연꽃, 용, 봉황 문양으로 장식한 다양한 막새기와, 당시 사찰에서 쓰였던 도자기편과 금속유물 등이 전시된다.

특히 2017년 영월 법흥사 흥녕선원지 발굴조사 때 출토된 금동반가사유상은 크게 주목받는 유물이다. 높이 15cm, 폭 5cm 크기의 소형으로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에 올리고 오른손을 뺨에 살짝 댄 채 명상에 잠긴 모습으로, 삼국시대(7세기)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반가사유상의 모습이다. 국내에서 출처를 알 수 있는 최초의 사례이며 작지만 조형적으로 자연스러운 표현과 높은 완성도를 갖춘 수작으로서 삼국시대 불교문화의 위상을 확인해볼 수 있다.

흥녕선원(興寧禪院)은 자장율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며, 선종 구산선문 가운데 하나인 사자산문파의 본거지로, 통일 신라 시대 징효대사(826~900)에 의해 크게 번창한 사찰이다. 흥녕사는 891년 소실된 후 943년 중창했으나 계속되는 전란으로 사세가 기울어 오랜 시간 명맥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02년부터 진행된 발굴조사는 통일신라부터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유구한 역사를 알려주고 있다. 현재는 5대 적멸보궁 중의 하나인 법흥사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법흥사에는 징효대사 탑비(보물 제612호)와 부도 등이 남아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643년 자장 율사가 창건한 이래 문수성지로서 오랜 시간 번창했던 오대산 월정사의 역사를 밝혀주는 여러 명문 기와를 만나볼 수 있다. 그 중 ‘양녕·효령대군’명 암막새는 1446년 월정사 중건 당시 세자인 양녕대군과 효령대군이 참여했음을 알려주며 조선왕실과 오대산 월정사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유물이다.

월정사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의 위상을 확립하고, 동국대학교 건립을 주도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 한국전쟁 당시 오대산 암자들이 전소될 때 월정사 역시 피해를 입게 된다. 그럼에도 화엄학의 대가이며 불교경전은 물론 동양사상 전반을 아우른 탄허 스님이 주석하면서 사격을 회복했다. 현재 월정사는 명상마을과 성보박물관 등을 전통사찰의 영역 밖에 새롭게 조성하면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승화시킨 주역으로 기억되고 있다.

강릉 보현사에서 출토된 금동제 풍탁 역시 주목할 만한 유물이다. 풍탁은 사찰의 처마 끝에 매다는 작은 종으로, 풍경 또는 풍령이라고 불리며 삼국시대 불교의 수용과 함께 전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10세기경 제작된 보현사 풍탁은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여 고려 초기 금속공예의 아름다움과 보현사의 역사를 잘 보여주는 유물이다.

보현사는 보현보살이 창건했다는 설화가 전하는 사찰이다. 650년(진덕여왕 4년)에 자장 율사에 의해 창건됐다. 889년 낭원대사에 의해 지장선원이란 이름으로 중창되면서 크게 번창했다. 낭원대사는 사굴산문의 개산조인 범일 국사의 법맥을 이었다.

보현사에는 대웅보전(강원도 문화재자료 제 37호), 삼성각, 영산전이 전해오고 있으며 대웅보전 내에 모셔진 아미타삼존불상은 조선후기에 조성된 원만상으로 불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친근한 상을 갖추고 있어서 많은 참배객이 이어지고 있다. 소장 문화재로는 940년에 세워진 낭원대사탑(보물 제191호), 낭원대사탑비(보물 제192호), 목조보살좌상(보현보살·국가지정문화재 보물), 보현사 십육나한도(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71호), 보현사 대웅보전(강원도 유형문화재), 보현사 소조보살좌상(강원도 문화재자료), 보현사 부도군(강원도 문화재자료) 등이 있다.

월정사성보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란과 화재 등으로 소실되어 잊힌 사찰의 역사를 확인해보고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살펴보면서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월정사출토 양녕,효령대군명 암막새(1446년)
월정사출토 양녕,효령대군명 암막새(1446년)
월정사 출토 소조불좌상(10세기말~11세기)
월정사 출토 소조불좌상(10세기말~11세기)
정암사 출토 ‘교율정암강(敎律淨講)’ 명 명문와
정암사 출토 ‘교율정암강(敎律淨講)’ 명 명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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