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열흘이 지났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세운 각종 계획들 잘 실천해 가고 계신가요? 2013년 12월, 중앙승가대학교 1학년으로 졸업 전까지 5대 적멸보궁을 삼보일배로 순례하겠다고 발원한 한 학인스님이 4학년이 되는 올해 순례 회향을 앞두고 있다는데요. 한 학인스님의 삼보일배 순례를 통해 초심의 순간과 의미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강원지사 최승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어제 오전 한파 주의보로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진 강원도는 살을 에는 바람에 체감온도는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추웠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오대산, 차갑게 시린 바닥에 몸을 누이고 다시 일어나 걸음을 옮기길 반복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한 스님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27일 전 삼보일배로 영월 법흥사를 출발한 중앙승가대학교 4학년 범종스님이 한 달 여 만에 월정사 초입에 도착했습니다.

법흥사를 출발해 상원사를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는 범종스님은 하루 열 시간 이상 이렇게 삼보일배로 스스로를 낮추고 또 낮추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3년 12월, 5대 적멸보궁 700km 삼보일배 순례를 발원한 범종스님은 통도사를 시작으로 매년 겨울 방학마다 순례를 이어 정암사, 법흥사를 지나 상원사에 이르렀습니다.

int - 범종스님 / 중앙승가대4학년
<생명존중을 발원하면서 했고 북한하고 가깝다 보니까 하루 속히 평화통일이 이루어지도록 발원하고 또 가면서 생각한 게 사바세계의 모든 존재가 행복하고 편안하기를 (발원합니다)>

이번 겨울 방학엔 법흥사를 출발해 상원사까지 매일 5킬로미터 씩 120킬로미터 삼보일배를 이어온 스님은 상원사를 출발해 다시 설악산 봉정암까지 200km 정진을 이어 4년 전 발원의 회향을 앞두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도반 스님과 함께 했지만 부상으로 중도하차하고 혼자서 삼보일배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금도 왜 절을 하는지 참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스님은 말합니다.

int - 범종스님 / 중앙승가대4학년

<절하면서 나는 누군지 나는 왜 이렇게 절을 하면서 가는지 항상 묻거든요. 잘모르겠어요.
봉정암에가면 그것을 알 수 있을까..>

올해도 열흘이 지났습니다. 
새해 희망으로 세웠던 각종 계획이 일상에 묻혀 희석되고 있는 건 아닌지 범종스님의 정진을 통해 초심의 순간과 의미를 되짚어보게 됩니다.

BTN뉴스 최승한입니다

강원지사 최승한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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